어릴 적 제게 역사는 그저 끝없이 외워야 하는 과목이었어요.

삼국시대 왕 이름부터 복잡한 연도까지, 재미보다는 부담이 앞섰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 그래서 혹시 나중에 아이를 키우게 된다면, 역사를 좀 더 즐겁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곤 했어요. 그러던 와중에 『아홉 살 첫 한국사 그림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아홉 살이 훨씬 지난 저의 마음마저 사로잡아 버렸지 뭐예요? 💖

책장을 펼치자마자 제 눈을 사로잡은 건 바로 귀엽고 동글동글한 그림체였어요. 구석기 시대의 뗀석기부터 광개토대왕의 웅장함,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그리고 현대사의 민주화 운동까지! 무려 50가지의 우리 역사 명장면들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펼쳐지는데,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달까요? 🕰️ 각 장면마다 역사 천재 고양이 친구가 등장해서 친절하게 설명을 덧붙여 주는데, 어려운 역사 지식이 간결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변신하는 마법 같은 경험을 했어요. 글밥도 많지 않아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이 부담 없이 술술 읽어 내려가기에 정말 딱이겠다 싶더라고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 책이 '역사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건네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시종일관 전한다는 점이었어요. 먼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와 연결된 옛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걸 그림과 설명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죠. 제가 어릴 적 유치원에서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를 신나게 불렀던 기억이 나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때 노래로만 만났던 위인들을 더 생생하게 만날 수 있겠더라고요. 책 중간중간 숨어있는 작은 그림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였어요. 🕵️♀️

책의 마지막에는 한국사 연표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그동안 그림으로 만나온 이야기들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점도 좋았어요. 이건 어른인 제가 봐도 역사의 큰 줄기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 막연히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역사가 '나와 연결된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 『아홉 살 첫 한국사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처음 만나는 역사를 쉽고 따뜻한 경험으로 만들어 줄 훌륭한 길잡이가 될 거예요.

이 책을 보면서 저는 언젠가 제 아이와 함께 역사의 긴 강물 위에 작은 배를 띄우는 상상을 해 봤어요. 그 배가 어디로 흘러가든, 아이들이 역사 속 이야기들을 따라가며 스스로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를 조용히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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